외계인 ‘박스’의 다조아TV 인터뷰 후기

문화의 도시 판타지아 부천에 불시착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부천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나 시책들이 찾아보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였다.

아참 나를 잠시 소개하자면 우주에서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어서 한참 지구에 적응 중인 외계인 박스라고 한다. 지금은 인간의 몸과 공생하며 살고 있는데 그 인간의 몸에 원래 주인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던 취업 준비생이었다.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거래가치가 있는 돈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부천에 ‘일드림센터’라는 청년들에게 취업교육, 취업컨설팅, 일자리 매칭 등을 하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 이목을 끈 것은 다름 아닌 무자본으로도 창업을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교육이었다.

인간들은 하루라도 미디어를 보지 않고는 못사는 것 같더군. 지구에 적응하기 위한 나에게는 ‘일드림센터’에 이런 교육과정은 굉장히 유용하였다. 1인 미디어로 창업하는 법,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법, 홍보하는 법, 수익을 내는 법 등에 대해 배웠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그곳에서 열린 작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도 받게 되었다. 그 당시 작은 경진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온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이음플러스 오산 이사장이었다.

오산 이사장은 지구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마 나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내게 제안한 것은 ‘다조아TV’라는 부천시에 있는 협동조합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이야기였다. 거기서 내게 기획과 콘티, 사회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이제 1인 미디어를 시작한 내게도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것이었고 지구 정착 자금도 소소하게나마 지원해 준다고 하였다. 그렇게 이음플러스와의 인연이 생기게 되었고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촬영에 앞서 ‘다조아TV’에 출연하는 협동조합 대표들과의 사전인터뷰가 필요했다. 부천에는 정말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있었고 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였다. 다양한 협동조합들과 인터뷰를 하니 지구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고 같은 인간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재미있는 활동과 의미 있는 일들이 궁금하다면 ‘다조아TV’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외계인인 나도 이들의 구성원 중 한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표들에게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 나의 지성을 이용하여 콘티라는 것도 짜서 촬영에 참여하였다. 총 촬영 횟수는 9번이었다. 출연자는 9곳에 협동조합 대표들과 외계인인 나 그리고 마술사 제니다. 촬영과 편집은 ‘아이삭 컴퍼니’의 전문가들이 맡았다. 나와 제니는 사회자 역할이었고 제니는 마술사답게 여러 마술들을 보여주며 능숙하게 대표들과의 토크를 이끌어 갔다.

난 ‘다조아TV’ 컨셉에 맞춰서 분장도 하고 연기도 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사전인터뷰에서는 알 수 없었던 대표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 힘이 났다. 대표들도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을 하였다. 촬영은 여러 지구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번 ‘다조아TV’에 참여하며 부천에 다양한 협동조합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부천과 공동체를 위해서 얼마나 의미 있는 일들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다조아TV'에 출연하게 되어 나 역시 뜻깊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외계인에게도 차별 없이 기회를 주고 교류를 한 ’이음플러스‘에게도 감사에 뜻을 전한다.
<글 = 외계인 박스(민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