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먹거리 ‘목이버섯’을 재배하는 착한농부들

우리 버섯 농장 앞과 옆에는 상추, 토마토, 아욱, 파를 키우는 하우스가 있는데요. 농사짓는 분들이 트랙터로 밭을 뒤집고, 검은 비닐을 깔기도 하고 하루종일 땀범벅이 되어 일합니다.

이런 농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그만한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농민을 위한 대책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분이 "속아서 산다, 속고 산다"고 하십니다.

인천 박촌동 우리 목이버섯 생육 농장은 가로 6미터 세로 50미터(약 100평)쯤 됩니다.  거기에 150줄을 8열로 배치하여 약1200줄을 걸었어요. 줄 하나에 배지를 3개씩 걸면 3600개. 다섯개씩 걸면 6000개를 키울 수 있구요. 간격을 좀더 조절하고 1.3킬로그램 배지를 6개씩 걸면 하우스 100평에 배지 10000개도 가능합니다.
 

▲ 8열로 각 150줄가량이며, 모두 1200줄정도 된다.<사진 제공=착한농부협동조합>

부속 하우스는 50평쯤 되구요. 그 안에 저온저장고 4평짜리가 있고, 나머지는 버섯 건조장으로 씁니다. 아주 최소 규모로 운영하는 셈이죠.
 

▲ 목이버섯 건조장 <사진 제공=착한농부협동조합>

지난 8월 한달 동안 버섯농장에서 우리가 얼마나 일하는지를 확인하려고 일지를 썼는데요. 거의 300시간쯤 일하네요. 목이를 세척하여 포장하고 배달하는 일상적인 일에, 풀베기처럼 그때그때 손보거나 챙겨야할 일, 폭우와 강풍처럼 느닷없이 벌어지는 일을 대처하는 노동 시간을 모두 더한 것입니다.

어떤 때는 사나흘 집중적으로 노동하기도 하고, 시간을 맞춰놓은 스프링클러만 믿고 하루이틀 농장에 안 가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100평 규모 목이버섯 농사로 1.3킬로그램 배지 5000개쯤을 관리하고, 수확하고, 세척하고, 배달하고, 택배를 발송하는 일에 두 사람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이버섯은 부부가, 또는 친구 두 사람이, 또는 지인 둘이 함께 하면 힘들지 않고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300시간을 둘로 나누면 150시간이니, 한 사람이 하루에 5시간쯤 일하는 겁니다.

우리협동조합은 이사장이 주로 전담하고, 다른 조합원이 일을 조금씩 나눠서 무난하게 돌아갑니다. 목이버섯을 비롯하여 다른 채소 또는 과일을 생각하며 귀농, 귀촌을 꿈꾸는 분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으시면 좋겠습니다.

[목이버섯 농가 연간 소득]
첫 1년은 농사를 잘 지어도 판로가 개척되지 않아, 소득이 전혀 없습니다. 시설비만 들이고 품값도 못건지는 셈이죠.
월 매출 500만원을 올리려고 목이버섯 1kg을 중간상인에게 평균 6천~7천원에 넘긴다면, 월 850kg을 팔아야 하고, 연 10톤을 생산해야 합니다.
10톤을 하려면 초보자는 봄가을 각각 1만개(모두 2만개)는 해야 하는데요. 1.3킬로그램 배지 2만개가 3,000만원쯤 합니다.

총매출 6,000만원에서 배지값을 빼면 3,000만원이 남고, 연중 운영 비용(인력센터, 지게차, 배지운송료, 우편발송비, 박스값 등)을 빼면 2,000만원쯤 남습니다. (하우스 임차료가 없을 경우)

그러면 부부 두사람 품값이 한달에 150만원쯤 남습니다. 목이버섯으로 전업하기는 어렵습니다.

변수1) 나는 배지 1만개로 10톤을 생산할 수 있다.
변수2) 나는 목이버섯을 모두 직거래하여 1kg에 1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
변수3) 나는 배지를 반값에 살 수 있다.
만약 어느 부부가 이 세 변수를 상수로 만들면, 월 700~800만원 소득이 가능합니다.

▮목이버섯 주문전화 032-674-7474  네이버 ‘착한농부목이버섯’ 검색  
<글·사진 = 한효석(착한농부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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