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천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 “숨은 그님 찾아 동네 한바퀴”

지난 9월 20일(일)부터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은 여월2단지 커뮤니티 봉사단(대표 최은경)을 시작으로 부천에 마을공동체 공간, 일곱 곳을 찾아 소개하는 “부천, 동네를 잇다 숨은 그님 찾기”를 진행했다.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은 2018, 19년 마을공동체 공간조성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과 자생적으로 활동해온 공간에 대한 알려진 정보가 부족하고, 이러한 공간을 어떻게 마을 공간으로 함께 공유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또한, 동네에는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활동가들이 많은데 이들이 마을에 공유자산으로 드러날 수 있는 장이 필요하고, 이러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마을공동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활동 거리가 필요했다.

일곱 공동체의 대표들은 지난 8월, 준비모임 “동네를 잇다”를 통해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을 구성하고 공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협의해 왔다. 마을 공간 탐방 “동네 한바퀴”를 통해 공간조성사업으로 조성된 마을 공간을 방문해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지역활동가들을 만나고, 이색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공간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되는 등 외부요인에 따라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일정과 운영방식을 변경해야 했다. 사업목적을 충실히 지키면서 방역방침에도 어긋나지 않는 방법을 찾아왔다. 우선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네 한바퀴” 오프라인 모임은 10인 이내로 대표들만 참석하기로 하고, 페이스 북과 밴드를 통해 라이브 중계했다.

그 첫 일정으로 9월 20일 일요일에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공동체’ 여월2단지 커뮤니티 봉사단(대표 최은경)을 찾아 “여월이 키운 아이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대표 특강과 ‘마스크 스트랩 만들기’ 체험을 했다.

25일 금요일에는 ‘함께 성장하는 학습공동체’ 시루작은도서관(대표 오산)을 찾아 “마을에서 지혜 더하고, 지혜 나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술공연과 마크라메 체험을 했다.

26일 토요일은 원예연구치료연구회에서 운영하는 공간, 흙이랑꽃이랑(대표 정희진)을 탐방했다. ‘지금 이대로 좋다’ 힐링 원예 체험과 “편견 안에 장애”라는 주제로 정희진 대표의 특강이 있었다.

27일 일요일에는 ‘행복 한 땀, 사랑 한 코’ 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대표 김선희)를 방문해 원미마을의 학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늘콕’에 대해 김선희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오가닉 마스크 만들기 체험을 했다.

동네 한바퀴, 마을공간 탐방은 10월로 이어져 9일 금요일에는 ‘사람을 품는 마을플렛폼’ 마을풍림의 가족공감네트워크(대표 신상현)를 방문했다. 신상현 대표는 “마을공간과 마을자치”를 주제로 특강을 했으며, 천연루테인 메리골드 꽃차 만들기 체험을 했다.

17일 토요일은 ‘너와 내가 함께 꿈꾸는 공간’ 꿈터(대표 김수아)를 방문했다. 마음이 통하는 책놀이와 “너와 나의 연결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20일 화요일은 소사본동 마을만들기 기획단, 소마단(대표 신승직)을 방문했다. 소마단은 ‘함께하는 소새마을, 주민이 만들어 갑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활동해온 마을자치단체다. 신승직 대표의 “소사마을 역사와 주민활동”에 대한 특강과 마을해설 체험으로 ‘정지용 향수길’를 걸었다.

각기 다양한 무지개 빛, 일곱 공간의 마을 탐방 이야기는 페이스 북과 밴드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브이로그(영상일기)로 제작되었다.
 
지난 11월 8일(일),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은 시루작은도서관(부천시 길주로 361)에서 네트워크 파티 “야단법석”을 열었다. 마을 공간에서 그동안 이루어졌던 활동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성과공유회였다. 일곱 공간을 방문하고,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영상과 사진 자료 등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정동, 원종동 주민들로 구성된 ‘오원노래단’이 축하 공연을 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한 활동가들은 부천의 요소요소에서 마을공간을 운영하는 대표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다.
 
‘마을공간 활성화 모임’은 2020년 부천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루작은도서관이 주관하여 사업을 진행해 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을 공간을 중심으로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 활동가들에게 힘을 주고, 만남과 소통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동이 촉진되고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오 산(시루작은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