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 이대남을 사랑합니다

입력 : 22.03.13 11:39|수정 : 22.03.13 11:39|한효석|댓글 0
이대남은 이십대남자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대남이 왜 윤석열을 지지했을까를 두고 일부 기성세대는 이 젊은이들을 아주 부정적으로 봅니다.
"이대남들이 150만원 받고 120시간 노동을 해봐야 비로소 실상을 알게 될 거다. 개념없는 것들."

이 말은 어디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젊은 시절에 그 윗세대들에게 늘상 듣던 말입니다.
"너는 생각이라는게 있냐? 생각좀 하고 살아라.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어."

지금 기성세대는 열심히 노력하면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일가를 이룰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 엄청난 스펙을 만들어도 먹고살기도 바쁩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젊은 세대가 개념이 없다고요? 생각이 없다고요?

기성세대는 그 이대남 젊은이가 한 말이 본인 맘에 안 드니, 내 기분에 맞춰 말하라고 강요하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는 그렇게 꼰대가 되는 겁니다.
지금 기성세대가 모범이 되지도 않고, 기성세대가 젊은이 먹고살만한 터전도 못 만들어주면서, 되먹지 않게 생각까지 강요합니다.
이대남들은 그런 사회에 순종하며 살아야 할지, 뒤집어야 할지를 고민한 것뿐입니다. 만약 다수 이대남이 그렇게 투표하여 이번 판세를 결정적으로 뒤집는데 일조했다면 기득권 기성세대를 심판한 셈이지요.

장한 겁니다.
우리도 젊은 시절에 기성세대에게 순순히 순종하며 살지 않았거든요. 물론 나중에 그런 선택을 후회할지라도, 그 책임은 온전히 내 몫입니다.
오늘날 이대남들이 20년 뒤에 또다시 그 뒤 이대남들에게 싸가지가 없다거나, 개념이 없다고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젊은이들은 언제나 치열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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