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인이 식당을 오래 꾸려오다가 은퇴하였는데, 잘 나갈 때 자식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사줬다고 하더군요. 본인도 여기저기 건물이 있어 노후가 힘들지 않다고 하지만, 제대로 걷지 못했습니다.

젊은 시절, 음식을 배달하느라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과 팔목을 많이 쓰면서 연골이 닳고, 관절염을 앓으면서 몸이 망가진 겁니다. 식당 주인이 온 몸을 갈아넣으며 장사한다는 말이 실감되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병원 의사는 쉽게 말하지만, 생계를 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쉴 수 있습니까? 잘못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이 쉬지 못합니다. 알고보면 노동자의 뒤틀린 손가락, 농민의 굽은 허리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일하면서 생긴 후유증입니다.

나도 버섯 농사를 지으면서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몇년 전에는 열 손가락 온 마디가 다 아팠습니다. 그때 해야할 일, 마쳐야 할 일이 있어서 며칠동안 무리했더니, 손가락 관절이 상했던 겁니다. 아주 심할 때는 믹스커피 봉다리조차 뜯지 못했습니다.

"고생이 클텐데, 이거 오래 갈 텐데. 잘 안 낫는데."
아는 한의사가 침을 놓으며 걱정했습니다. 그 이후 손가락을 무리하게 쓰지 않고 "의사들 표현대로" 쉬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일반인들이 스트레칭을 한다고, 아침마다 근육을 활성화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온 몸이 찌뿌둥하다고 근육을 움직이면 시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온 몸이 밤새 노력하여 찢어진 근육을 이어 놓았는데, 몸주인이 아침마다 다시 찢어놓는 셈입니다.

운동선수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 근육을 강화한다고 하나, 은퇴한 선수들이 대부분 후유증을 호소합니다. 온 몸을 갈아넣는 것으로 치면 운동선수들도 자영업자와 비슷합니다.
짐승은 맹렬하게 싸우다 크게 다치면 동굴 속에 숨어 제 몸이 회복될 때까지 굶어가며 가만히 있습니다. 쉬면 낫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만 알면서도 미련하게 찢어진 상처를 헤집고 헤집어서 후유증을 만듭니다.

이재명도 놔두세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살면서 영광 못지않게 상처가 많을 겁니다. 지금 상처입은 사람들은 동굴에 처박혀 쉴 때입니다. 치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프면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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