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서신] 갈지산 꼭대기에 쌍구바우가 있다
지평서신 5
갈지산 꼭대기에 쌍구바우가 있다
이 바우에서 승냥이가 길게 길게 울고
한밤내 부엉이 울음소리가
전곡田谷 고을에 울려 퍼지면
나무 하러 올라왔던 사람들은
꽁지가 빠져라 줄행랑을 쳤다
승냥이 날카로운 이빨에 물릴까봐
부엉이 뾰족한 부리에
눈구멍이 파여질까봐
전곡역田谷驛에 있던 파말마들도 따라 울었다
지금은 갈퀴나무가 겹겹이 쌓여
푹신한 이불 같아서
나무하러 갈지산에 올라오는 사람은 없고
단 한번만이라도
승냥이 울음을 들으면 좋을
그런 기대감으로 이른 새벽에 올랐다
멀리 추읍산이 한걸음 가깝게 다가오고
용문산 그리메가 눈썹위에 걸쳐졌다

갈지산 꼭대기에 쌍구바우가 있다
이 바우에서 승냥이가 길게 길게 울고
한밤내 부엉이 울음소리가
전곡田谷 고을에 울려 퍼지면
나무 하러 올라왔던 사람들은
꽁지가 빠져라 줄행랑을 쳤다
승냥이 날카로운 이빨에 물릴까봐
부엉이 뾰족한 부리에
눈구멍이 파여질까봐
전곡역田谷驛에 있던 파말마들도 따라 울었다
지금은 갈퀴나무가 겹겹이 쌓여
푹신한 이불 같아서
나무하러 갈지산에 올라오는 사람은 없고
단 한번만이라도
승냥이 울음을 들으면 좋을
그런 기대감으로 이른 새벽에 올랐다
멀리 추읍산이 한걸음 가깝게 다가오고
용문산 그리메가 눈썹위에 걸쳐졌다


ⓒ 이음플러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