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 너때문에 내가 불안해

입력 : 23.01.29 15:45|수정 : 23.01.29 15:45|한효석|댓글 0
2024년 총선에서 제대로된 야당을 세우려면 젊은 여성 신인 국회의원을 많이 뽑아야 합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면서 힘을 제대로 못 쓴다고 지지자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당론에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들을 수박이라며 겉다르고 속다르다고 비난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재명을 중심으로 친명계, 비명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비명계는 틈만 나면 이재명을 흔드는 내부총질 세력으로 분류합니다.

내 보기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번 조국 사태에서 윤석열 검찰이 조국 일가를 탈탈 털어 도륙하는 것을 보고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때 검찰은 수백 군데를 압수 수색하면서 털면 뭐든 안 나오겠냐는 것이고, 그렇게 안 나오면 침소봉대하여 뭐든 갖다붙이겠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선거 과정, 정치 인생에서 조그만 빌미라도 남긴 국회의원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은 다선 의원일수록 본인 입지가 불안할 겁니다. 국가정보원(안기부) 사찰이 없어지는가 했더니, 그 빈 자리를 검찰 무소불위가 들어선 셈이겠죠.

그러니 비명계는 이재명 때문에 그런 불똥이 혹시나 자기에게 튈까봐 이재명을 밀어내고 싶은 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때문에 당이 어려워져."라고 하지만, "너때문에 내가 불안해."인 것이죠.

국힘당은 말이 안되는 상황을 태연하게 주장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뭔가 있나봐"하며 믿게 하는 정당이라면, 오늘날 민주당은 말이 되는 상황을 제 풀에 쫄아서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정당인 셈입니다.

따라서 2024년 총선에서 제대로된 야당을 세우려면 젊은 여성 신인 국회의원을 많이 뽑아야 합니다.

검찰청 캐비닛에 불법, 비리 자료가 없는 깨끗한 정치인이 대거 등장해야 정부에 할 말 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될 겁니다.

젊은 남자 신인 정치인은 좀 불안합니다.
자기 성찰이 깊지 않으면 이준석 사례로 보건대, 언제든 성을 미끼로 검찰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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