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듣는 음악은 타인에겐 공해입니다.

입력 : 20.09.03 18:12|수정 : 20.09.07 18:12|오산(siru2019@naver.com)|댓글 0
산에서 듣는 음악은 타인에겐 공해입니다.
 
최숙미
 
원미산 등산로는 초입부터 악 소리 납니다.
숨이 턱에 차고 다리는 천근만근이 됩니다.
겨우 올라 숨을 몰아쉬면 내리막 오르막이 이어지지요.
마주쳐 오는 사람이 보이면 얼른 마스크를 씁니다.

코로나가 사람을 꺼리게 하는 거지요.
부채로 가리고 피해갈 때면 제가 나병환자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해요.
거리두기 해야 하니까 이해합니다.
그보다 더 꺼려지는 건 핸드폰 음악입니다.

음악 듣는 게 본인의 취향이겠지만 타인도 함께 들어야 할 일은 아니거든요.
이어폰을 끼고 들으셔야죠.
음악 취향도 있는데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때에 따라 소음을 넘어 공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의 배려는 하십시다.
피켓이라도 들고 싶은 심정이에요.
산에서 쉼을 얻으려는 이들을 방해하는 것임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이어폰 끼지 않으실 거면 음악 꺼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산을 좋아하는 시민의 소리입니다.
 
 
 
수필가, 소설가
부천문인협회 회원, 부천신인문학상운영위원
수필집<칼 가는 남자><까치울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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