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판결을 두고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마치 무죄인 것처럼 법원을 비판하며, 조국 가족에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이건 대권주자들이 민주당 열심 당원을 향해 구애하는 건데요. 민주당 밖 사람들은 이런 태도를 놓고 원칙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그 대권주자들이 "법원이 본질을 제대로 보고 잘 판단했다"고 말한들, 민주당 밖 사람들 표를 더 얻는 것도 아닙니다. 구태여 표를 얻지 못하면서, 잃을 필요까지 없으니 대권 유력 주자들이 민주당 열심 당원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셈이지요.

노련한 장사꾼은 새 손님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잘 압니다. 단골에게 숟가락을 좀더 얹는 것이 훨씬 힘이 덜 들지요. 예를들어 부대찌개 7천원 2인분을 주문한 단골들에게 1천원짜리 사리를 추가하라고 권할 수 있겠죠. 이런 식사 끝에 3천원 볶음밥까지 보태면 매출이 14,000원에서 18,000원으로 뛰지요. 기존 손님에 숟가락을 살짝 얹어 매출이 30%나 늘었습니다.

5~10%로 당락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은 그걸 노리는 거죠. 바닥에서 새 지지자를 5~10% 만드는 것보다 기존 지지자를 제대로 확보하면 5~10% 추가하기가 훨씬 쉬운 겁니다. 그래서 선거판에서 "집토끼를 확보한 뒤 산토끼를 좇으라"고 표현하는 거지요.

보통 사람들은 여야 정치인이 철학자나 종교인처럼 올곧고 순수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경쟁자보다 표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야심가입니다.
똥 누러 갈 때와 올 때 상황을 똑같은 것처럼 강변하며 표많은 쪽에 줄서는 처세가이지요. 이런 정치인 태도를 바꾸어 놓으려면 산토끼 표를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비난한다고 그 정치인이 태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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