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을 벗는 사람들
코르셋을 거부한다.
코르셋은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유행했던 보정속옷에서 유래된 말로 ‘사회적 여성성’을 가리킨다.
긴 머리, 하이힐, 치마, 장신구, 메이크업 등 대부분 이해할만한 것들부터, 지금까지도 논쟁하고 있는 요소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이 글에서는 외적인 코르셋, 즉 ‘꾸밈’만 다룬다.
여성을 위협하는 코르셋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착용했던 코르셋은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장기의 위치를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긴 머리, 하이힐, 치마는 다른가?
그것들은 일상에서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고 치마와 하이힐을 착용하면서 불편함을 얻고 ‘예쁨’을 쫓는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여성에게 강요되는 날씬한 몸매는 여성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고 심각하게는 여성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러나 남성은 이러한 외모 규준에서 강요받지 않는다.
코르셋을 거부한다.
탈코르셋 운동’은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여성성’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이들은 여성성이 사회가 만든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유튜브 ‘하말넘많’은 ‘주체적 꾸밈의 허상과 내적탈코’ 영상에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장모형이 아닌데. 우리가 그냥 자라면서 사회적으로 답습한 거잖아요.”라고 말한다.
여성이 머리를 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도, 본능적인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여성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만약 ‘여성스러움’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특성이라면 시대와 관계없이 모두 같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힐은 남성에게서 먼저 유행했고, 분홍색은 과거 남성의 색이었다. 이렇게 변화하는 기준을 자연스러운 차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주체적 꾸밈은 정말 ‘선택’인가?
주체적 꾸밈은 정말 ‘선택’인가?
코르셋이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이라는 주장과 탈코르셋을 향한 사회의 냉담한 반응은 앞뒤가 맞지 않다.
코르셋이 선택이라면 분명 탈코르셋의 선택지도 있을 텐데 탈코르셋을 한 여성들 대부분이 사회의 공격적인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다.
유튜브 ‘혼삶비결’의 ‘탈코르셋한 사람한테 이런말 하지 마세요’ 영상에서는 “상사가 왜 계속 머리를 잘랐냐고…….” “머리 자르고 개강 날 가자마자 너도 요새 그런 거 하니? 메갈이야? (라고 했다)”라며 사람들의 배려 없는 발언에 속상함을 표했다.
이외에도 당장 인터넷에 탈코르셋을 검색해보면 많은 조롱을 볼 수 있다. 결국, 사회는 꾸밀 자유를 줬지만 꾸미지 않을 자유는 주지 않았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일 때 그것을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퍼져나가는 탈코르셋
탈코르셋은 사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탈코르셋’을 단 게시물이 만육천 건을 넘어섰고, 2020년 3월 8일 여성의날을 기념한 인포그래픽에 탈코르셋 운동을 포함했다.
그뿐만 아니라 탈코르셋을 한 유튜버나 관련 창작물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더 많은 사람이 탈코르셋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탈코르셋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글=청소년기자단 전지영 기자>
코르셋은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유행했던 보정속옷에서 유래된 말로 ‘사회적 여성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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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외적인 코르셋, 즉 ‘꾸밈’만 다룬다.
여성을 위협하는 코르셋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착용했던 코르셋은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장기의 위치를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긴 머리, 하이힐, 치마는 다른가?
그것들은 일상에서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고 치마와 하이힐을 착용하면서 불편함을 얻고 ‘예쁨’을 쫓는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여성에게 강요되는 날씬한 몸매는 여성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고 심각하게는 여성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러나 남성은 이러한 외모 규준에서 강요받지 않는다.
코르셋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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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운동’은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여성성’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이들은 여성성이 사회가 만든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유튜브 ‘하말넘많’은 ‘주체적 꾸밈의 허상과 내적탈코’ 영상에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장모형이 아닌데. 우리가 그냥 자라면서 사회적으로 답습한 거잖아요.”라고 말한다.
여성이 머리를 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도, 본능적인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여성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만약 ‘여성스러움’이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특성이라면 시대와 관계없이 모두 같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힐은 남성에게서 먼저 유행했고, 분홍색은 과거 남성의 색이었다. 이렇게 변화하는 기준을 자연스러운 차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주체적 꾸밈은 정말 ‘선택’인가?
주체적 꾸밈은 정말 ‘선택’인가?
코르셋이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이라는 주장과 탈코르셋을 향한 사회의 냉담한 반응은 앞뒤가 맞지 않다.
코르셋이 선택이라면 분명 탈코르셋의 선택지도 있을 텐데 탈코르셋을 한 여성들 대부분이 사회의 공격적인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다.
유튜브 ‘혼삶비결’의 ‘탈코르셋한 사람한테 이런말 하지 마세요’ 영상에서는 “상사가 왜 계속 머리를 잘랐냐고…….” “머리 자르고 개강 날 가자마자 너도 요새 그런 거 하니? 메갈이야? (라고 했다)”라며 사람들의 배려 없는 발언에 속상함을 표했다.
이외에도 당장 인터넷에 탈코르셋을 검색해보면 많은 조롱을 볼 수 있다. 결국, 사회는 꾸밀 자유를 줬지만 꾸미지 않을 자유는 주지 않았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일 때 그것을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퍼져나가는 탈코르셋
탈코르셋은 사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탈코르셋’을 단 게시물이 만육천 건을 넘어섰고, 2020년 3월 8일 여성의날을 기념한 인포그래픽에 탈코르셋 운동을 포함했다.
그뿐만 아니라 탈코르셋을 한 유튜버나 관련 창작물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더 많은 사람이 탈코르셋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탈코르셋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글=청소년기자단 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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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에 잘 모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신것 같습니다. 탈코르셋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이 보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여자들이 탈코르셋을하고 자신을 학대하던 것들로부터 멀어졌으면 좋겠네요
2020.03.11|flnn5678 -
탈코르셋에 대한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로 인해 탈코르셋에 접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여권 상승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2020.03.11|hahaha89090 -
탈코르셋은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별거'를 하지 않음으로써 여성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코르셋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2020.03.11|sasann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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