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물결

洪 聖 民

지난 번 ‘천재란 누구인가 2’에서 지성인의 천재 앨빈 토플러에 대해서 이야기한 바 있다. 앨빈 토플러는 인류 역사를 세 단계의 대 변혁 속에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차는 농업혁명, 2차는 산업혁명, 3차는 정보혁명이라고 말했다. 아주 단순하면서 핵심을 잡은 명쾌한 정리였다. 그러나 이제 인류역사의 시대는 마지막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인류역사의 마지막은 두 가지 혁명으로 그 역사의 무대를 장식할 것이고 그 이후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지상천국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면 남은 두 가지 혁명이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에서 제4의 물결은 의식혁명이 고, 제5의 혁명은 영적혁명이 될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남은 인류역사의 과제이며 사명이다. 1차 농업혁명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2차 산업혁명은 기술혁명이다. 3차 정보혁명은 지식과 정보의 혁명이다. 4차 혁명은 인간의 정신혁명이고 5차 영적혁명은 영혼의 혁명이다. 1차에서 5차까지의 혁명을 보면 진화의 성장법칙을 잘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차 농업혁명은 자연의 생명인 곡식에서 왔다. 1차 혁명으로 인간은 비로소 자급자족이 이루어졌으며, 의식주가 해결되는 기초를 놓은 것이다. 농업혁명은 수렵채취와 사냥으로 삶을 유지하던 시기에 인류는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 신세였다. 지금도 가축의 먹이를 위해서 몽골은 유르트라는 이동식 원형천막집이 있다. 인간이 의식주라는 일차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진보와 발전이 어려운 것이다. 대한민국도 박정희 시대에 수출,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 파견,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피땀 흘린 국민의 노고로 인해 선진국이 되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최고 빈국인 아프리카를 보면 그곳에서 무슨 민주화를 선포할 수 있는가.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곳은 생존 욕구를 채우기 전에 민주화의 요구조차 필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죽을 병에 병든 자가 그 병을 치료하기 전에, 배고픈 자가 그 배를 채우기 전에 그 이상의 요구는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 먹은 것은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만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초 생존권이 있어야 그 이상의 가치와 권리를 생각하고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농업혁명은 이처럼 인류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것이며 인류는 비로소 의식주의 안정을 얻은 것이다.

2차 산업혁명은 오직 인간의 힘으로 생활하던 삶의 방식을 지식과 기술로 기계화를 성취한 것이다. 인간의 힘은 너무 취약하고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지식과 기술로 극복한 것이다. 지금은 너무 편하게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힘을 아주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 인류가 수십만 년이라는 오랜 역사에서 기계가 등장한 것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인간의 힘을 대체한 기계의 작동은 인간의 힘이 적게 들고,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은 물질의 풍요를 가져온 위대한 축복인 것이다. 대량생산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생필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중화학 공업의 기반이 되는 사회를 만든 것이다. 20세기는 중화학공업에서 선두 주자가 선진국이 되는 그런 시대였다.

이제 3차 혁명인 정보화 사회를 생각해 보자, 2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힘을 대체한 것이라면 3차 정보사회는 기계의 힘을 지식과 정보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산업화 시대는 카메라 필름 한 장에서 한 장의 사진만 인화할 수 있었다. 정보화 시대인 지금은 필름 한 장 크기의 작은 칩으로 필름을 수천에서 수만장까지 압축할 수 있는 시대로 대 전환을 이룬 것이다. 자동차로 예를 들면 자동차 작동이 기어로 기계식 조작으로 작동했다면 지금은 전진 후진 중립 주차를 단지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운전자들은 그 원리을 잘 알지 못하지만 참으로 놀라운 지식과 정보의 혁명 속에서 우리는 편리한 생활을 쉽게 누리고 있는 중이다.

3차 정보사회는 사실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 지식과 정보는 모든 학문에 적용이 가능하다.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은 물론이고 인문학, 자연과학, 진리학 등에서 다 적용하고 실현할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또한 두렵기도 한 것이다. 컴퓨터의 기억과 저장 능력, 조합력, 시스템 적용,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연과의 적용, 생명공학, 자연과 인간 생명체의 적용 등, 그 종류와 조합은 사실 무궁무진 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운 것이다. 이 기술이 나쁜 사람들이 가져다 쓴다면 인류가 대 혼란에 쉽게 빠질 수 있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이 시대의 인류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제 우리가 바라던 4차 의식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혁명과 대한민국의 민주화 혁명과 정착은 의식혁명이 이루져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아직 인류가 민주화를 이루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려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3차 정보화 시대도 그동안은 양적인 하드웨어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정보화의 질적인 성장으로 대 변혁의 시대가 오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정보화 시대가 이런 발전 속도로 성장해 간다면 아마도 30년 내에 인간이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이 대부분 이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 의식혁명이란 무엇인가. 1차, 2차, 3차의 변화가 물질 세계의 발전이었다면 4차 의식혁명은 인간의 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입 자격 시험은 철학과 논술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험은 1808년 나폴레옹시대에 처음 시작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험이다. 바칼로레아는 대학진학의 관문이며, 합격자에게 국가가 고등교육을 보장해 주는 시험이다. 이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하면 특수대학인 그랑제콜을 제외하고는 어느 대학도 지원할 수 있는 시험이다. 프랑스 교육청 교육아카데미가 시험, 출제, 합격판정에 이르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운영한다.

모든 학생이 이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고 중고생을 거치면서 50% 정도가 응시자격을 잃는다. 성적 순으로 나누는 줄 세우기 시험이 아니며 오직 합격과 불합격만 인정하는 시험이다. 만점은 20점 만점으로 10점 정도의 점수를 얻으면 모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합격 비율은 대략 80%라고 한다. 바칼로레아는 문학, 경제, 사회, 과학에 기본 틀을 두며, 수학, 물리와 화학, 생물학, 경제학, 사회과학, 프랑스어, 철학, 역사, 지리, 외국어 등 8개 분야로 세분한다. 그 중 프랑스어, 역사와 지리, 수학, 철학, 외국어는 공통과목이고 해당 전공 분야에 따라 추가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는 구조이다. 문제 형태는 모두 주관식 논술형이다. 다만 외국어인 경우는 실생활 구사력을 평가하기 위해 구두시험을 치른다.

플라톤은 철인정치를 표방했다. 이것에 가장 근접한 시험이 바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이다. 올바른 사고와 실천력이 있어야 국가를 바르게 통치하는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도 이런 시험이 있어야 의식의 진정한 성장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도 이런 종류의 시험이었다.

의식혁명의 기본은 다섯 가지가 있다. 자유, 평등, 책임, 능력, 행복이다. 자유란 국가의 자유, 개인의 자유가 있다.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를 이루는 것이 국가의 자유이다. 개인의 자유란 그 어느 누구도 개인의 권리와 자유의지를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장하는 것이 자유이며 인간 최고의 권리이다. 의식혁명에서 평등이란 모든 인간은 다 존귀한 존재로 평등하다. 따라서 상하계급을 나눌 수 없고 다만 질서로서의 계급만 있을 뿐이다.

책임은 개인, 가정, 사회, 국가의 책임이 있으며 그 책임은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사랑과 지혜와 능력으로 자연스럽게 감당해야 한다. 능력이란 사회와 국가는 공정한 가운데 참 능력자를 선별하여 학벌, 가정의 지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참 지도자를 선별하고 참 인재를 국가의 지도자로 세우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야 국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은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참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사회와 국가가 되도록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행복이란 법과 도덕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헤쳐서도 안되며, 자신의 행복을 방치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 평등, 책임, 능력, 행복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가 의식혁명이 이루어진 사회이다. 이러한 의식혁명이 이루어져야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실현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인간의 의식은 삼각형 피라미드의 노예구조, 사각형의 선진형의 민주구조, 사랑과 진리의 원형인 진리의식구조로 되어 있다. 이 세 구조는 항상 존재한다. 다만 원형이 중심이고 근본이며, 사각형의 민주구조로 의사결정을 이루며, 피라미드의 구조는 올바른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임을 알아야 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고 깨달을 때 진정한 민주주의, 진리주의가 올 수 있는 것이다. 바리스타와 총리가 서로 동격으로 자기의 위치만 다르다는 사고 방식이 바로 민주화의 기본이 되는 인식이다.

이제 최종적으로 남은 것은 영적혁명이다. 영적혁명은 진리의 깨달음, 내면에 있는 참 사랑의 회복, 영혼의 신성회복으로 오는 영적 재창조의 능력을 갖는 시대이다. 즉 신선의 시대, 초인들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 오는 것을 영적혁명이라고 한다. 최근 나온 ‘오징어 게임’은 인류의 역사와 영적혁명의 완성을 향한 인간의 여정을 드러낸 멋진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나중에 평론으로 다시 재 조명할 것이다.

인류는 농업으로 의식주의 정착이 이루어지고 안정화 되어 육체적 기본권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힘을 기계의 힘으로 빌려서 모든 인류가 생필품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지식과 정보를 통해 기계가 하던 일을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하면서 인간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자유와 문화를 누리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의식혁명으로 이제 인간은 인간답게 사는 비결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의식혁명의 근본이다. 의식혁명이 될 때 민주주의와 진리주의의 실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것을 알고 준비하는 국가는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리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모르고 남의 나라를 따라가는 국가는 21세기 식민지로 남아서 영원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종속국가,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다. 이런 사고와 뜻으로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정신, 홍익인간은 바로 이것을 성취한 국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 이 사명은

오직 의식혁명, 영적혁명을 이룬 국가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성취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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