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 100억 로또

입력 : 21.12.10 10:40|수정 : 21.12.10 10:40|한효석|댓글 0
건강이야말로 수백억 짜리 로또였습니다

엊그제 토요일 어느 가게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더라구요. 들여다보니 로또를 파는 가게인데, 1등이 몇 번 나온 곳이에요.

이 시절에 사람들이 로또에 기대를 많이 건다 싶었습니다.
저도 자동으로 1만원어치를 샀는데요. 오늘 확인해보니, 1장은 꽝, 1장은 5천원에 당첨되었습니다.

며칠전 내복을 꺼내 입었습니다. 옛날과 비교하면 한참 늦은 겁니다. 그만큼 건강해진 것이겠죠? 10월에 입어 그 다음해 4월에 벗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통보된 건강 검진 결과도 고마웠지요. 70이 다되어 가는 노인이지만, 아직까지 고혈압과 당뇨, 전립선 약을 먹지 않습니다.

물론 정수리 머리털은 빠지고, 눈은 침침해졌습니다. 과거에는 비염이 있어 환절기마다 코감기로 고생했으나, 좋은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히 치료하는 바람에 최근 몇년간 잘 지냅니다. 이빨도 정기적으로 살펴서 아직까지 튼실합니다.

아침은 우유와 사과, 시리얼 또는 식빵으로 가볍게 먹고요. 점심은 농장에서 사발면에 목이버섯을 듬뿍 넣어 먹습니다. 저녁은 집에서 된장찌개나 생선조림, 날배추 등으로 푸짐하게 먹습니다.

그 덕분에 똥배는 나오고 몸무게가 늘어 비만 초입이라고 진단되었으나, 일부러 살을 빼지는 않습니다. 잘 먹는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더 건강하리라 생각하거든요.

운동은 따로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나이들어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오히려 무릎이 상하고, 허리를 못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대신 많이 걸으려고 하고, 저녁때 아파트에 들어서면 꼭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 올라갑니다.

옛날에는 군대 야간 근무 5년이면 위장병 하나는 달고 살았습니다. 저는 그때도 잘 넘겼죠. 그리고 그 뒤 교직 20년, 식당 자영업자 20년을 보내고도 이쯤 건강하게 살았으면 부모님이 제게 건강이라는 엄청난 자산을 주신 셈이죠.

건강이야말로 수백억 짜리 로또였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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