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을 모집한다는 게시글과 거기에 달린 여러 사람의 참여 의지나 신청 댓글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한두 가지 제 생각을 말해볼까 합니다.
 
첫째로 제가 아는 분들은 신청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리는 뭔가를 배우는 자리도 아니며 실험을 해보는 자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그 의견 개진에 전문성이 떨어지면 질의 하락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시장님의 시정철학과도 부합하면서 전문성과 실력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가 담보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나올 수 있습니다. 지속협은 목적이 아니라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공동의 헌신, 공공의 노력을 자신의 성과로 만드는 사람은 절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자기정치를 위해 시민을 이용하는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께 한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바로 여러분 주변에 전문성도 있으면서 유능한 사람들을 추천하는데 힘을 기울여 주십시오.

자기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들을 찾아보면 반드시 3명 이상은 나옵니다. 저도 이미 3명을 봐두었습니다. 그들에게 도전하라고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왜 공개모집을 하면서 추천받는 절차는 뺏는지 의아하지만 아무튼 추천을 많이 받았다면 그건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위원 위촉이 더 수월해질 것이며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일단 시장님의 철학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전문성이 검증된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나서, 2차에 지원해도 늦진 않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만큼이라도 먼저 자리 차지해서 혹시나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이 들어갈 기회는 뺏지 말자는 겁니다.
 
둘째로 지속협에 왜 문화·예술 분야가 빠졌는지 이해안되는데 이건 소위원회 형태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분야 안에 같이 다룰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전문성에서 확실히 달라집니다.

인구 80만 문화도시라면서 인구 30만짜리 중소도시보다 왜 소극장이나 공연장이 적은지, 부천엔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은 문학인이 있는데 우리 시민들은 왜 부천문학을 접할 수 없는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건 문화예술 주체들이 나설 때입니다.
 
도시는 개발만 한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복원과 함께 가야 합니다. 복원의 중심에 바로 문화가 있습니다. 더이상 개발이 중심되어선 안됩니다. 문화가 중심이어야 생태도시가 조성되며 생활문화정치가 꽃피우게 됩니다.
대장동 개발을 두고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 하지만 기회 안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는 법입니다. 개발에만 몰두할 때 위험은 바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문화를 중심이 두어야 합니다. 개발이 도시의 역사기 아니라 문화가 도시의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