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란 무엇인가
 

洪 聖 民
 

오늘 수능 시험을 치른 날이다. 수능 보는 날이면 항상 강추위에 몸살을 앓던 예년에 비해 상당히 포근한 날씨를 보여서 도리어 이상했다. 수능의 당락이 그 학생의 인생을 평생 좌우하던 그런 사회적 징표가 사라지는 시대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필자는 고등학생 때까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움, 질문, 탐구, 정리 이 네 가지를 잘 터득해야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에 배움, 질문, 탐구까지 이야기했다. 오늘은 정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몇 년 전, 인천 송도에 있는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대학의 미래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섯 시간 교육계의 전문가들과 토론을 한적이 있었다. 대학 총장 세 분, 교수와 교육계의 전문가 총 스무 분이 모여서 인상적인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어느 총장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아니 외국에서 박사 학위도 받고, 교수가 된 사람이 강의도 하나 제대로 못 하더라’ 그 때에 제가 혼자 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 이유는 자기가 배운 것에 대해서 바르게 정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정리되지 않은 지식은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선 정리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 보자. ‘정리란 무엇이 흐트러지거나 뒤죽박죽이 된 것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라고 사전은 말한다.’ 이것에 대해서 ‘정리란 애매하고, 불필요 하고, 무질서 하고, 단절된 토막 지식들을 학문적, 진리적으로 질서와 체계를 잡고, 전체적으로 연결하여 조화롭게 통합하는 과정을 정리라고 한다.’(필자)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정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단어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학문적으로, 현실적으로 증명을 한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정리한다는 것은

1.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

2. 애매하고, 무질서한 것은 질서를 잡고 체계화 한다.

3. 단절된 지식들은 다른 지식과 연결하고 조화롭게 한다.

4. 결국 이 단계를 거쳐서 전체를 통합하여 깨달은 것을 정리라고 한다.

정리를 한 문장으로 하면 ‘불필요 한 것을 버리고 지식을 체계화하여 다른 지식과 연결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정리라고 한다.’ 이 정리에 대한 정의를 바르게 알고 배운 지식을 잘 정리할 수 있다면 그는 학자의 길을 갈 수 있는 면모를 갖춘 학생이다. 위에 말한 데로 정리한 학생들은 대학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면 정리의 기초는 무엇일까. 배운 지식을 모두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은 모으고 요약해서 질서를 잡고 체계를 잡는 것이 정리의 기초가 된다. 모든 책은 한 단어, 한 문장, 한 페이지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세밀하게 정리할 수는 없지만 간단명료하게 그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다. 이것은 정리의 묘수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성경 전체를 정리하면 한 단어는 ’영원한 사랑‘이다. 한 문장으로 하면 ‘천상에서 지은 죄인들에게 다시 한 번 영원한 생명과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며, 이 인생을 살면서 그리스도를 만나 온전한 회개와 구원의 약속을 주신 것이다.’ 한 페이지로 정리하는 것은 구약, 신약, 계시록의 핵심을 정리하면 된다. 아무리 두꺼운 책도 이렇게 요약 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를 못하기 때문에 성경의 핵심을 벗어나서 중구난방 엉뚱한 방향으로 설교가 나와서 말만 많아지는 것이다. 성경과 설교, 법문도 이렇게 쉽고 간단해야 한다.

정리의 핵심은 개념 정리, 내 멋대로 정리, 학문의 체계적 정리, 자연의 법칙 정리, 진리의 법칙 정리로 정리하는 것이다.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면 지식의 대략을 배운 것이다. 그 다음 내 멋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처음에는 온전하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학문적으로 정리가 되는 때가 온다. 그전에는 어떻든 제멋대로 정리하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 학문적인 정리가 된다. 과학적, 수학적, 철학적, 진리적, 영적, 자연의 원리적으로, 또 학문으로 정리가 된다. 그 다음 메타인지적 깨달음, 진리적 깨달음, 천지인 통합적 깨달음이 올 때 비로소 온전한 정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리의 과정은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한다. 배움, 질문, 탐구를 거치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캄캄한 동굴벽이 다 뚫리면서 태양의 빛을 보는 시기가 오는 것이다. 창호지 벽을 손가락으로 뚫고 보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하고, 플라톤의 동굴 벽을 뚫고 나와 태양의 밝은 빛에서 세상을 온전한 눈으로 보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정리의 목적은 첫째, 너의 지식과 인생을 바르게 알라는 것이다. 둘째 그대가 배운 모든 지식과 경험이 메타인지와 깨달음의 단계까지 성장하라는 것이다. 셋째, 네가 배운 지식과 깨달음으로 바르고 멋진 참 인생을 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정리의 목적이다.

정리의 본질은 첫째, 그대가 바르게 배우고 깨달은 것을 가지고 너의 인생 지표를 만들라는 것이다. 둘째, 네가 가진 지식과 깨달음을 가지고 타인을 비판하지 말고 너 자신의 실체를 바르게 파악하라는 것이다. 셋째, 너의 깨달은 지식으로 너 자신이 온전한 실체가 되라는 것이다.

결론

정리한다는 것은 세 가지로 할 수 있다. 수평적 통합 정리, 수직적 통합 정리, 수직과 수평의 원으로 통합 정리 이 세 가지이다. 수평, 수직, 원의 통합 정리를 해야 온전한 통합을 할 수 있다. 수평적 통합이란 개별 학문을 정리하여 통합 학문으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수직적 통합이란 진선미 가치적 통합 원리, 천지인 삼위일체적 통합 원리, 유불선 종교적 통합 원리 등이 있다.

인간은 지식과 학문과 과학 기술을 통해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도 생각과 마음과 언행과 정체성과 삶의 지표를 나름대로 정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삶의 지표가 인간과 자연과 하늘의 뜻에 맞지 않기에 스스로 고난을 부르고 있다. 바르게 정리되지 않은 정체성과 삶의 지표는 전체와 부조화 하기에 고난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성경과 불경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살아가니 온전한 평안과 구원이 올 수 없는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지식과 학문은 무지한 것과 같고, 바르게 정리되고 깨달은 지식과 진리만이 삶의 터전에서 세상을 능히 바르게 다스리며 자신을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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