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 꿈이 대부분 대통령과 장군이었습니다.
소박하거나 작은 것이 목표라고 하면, 어른들은 "사내 자식이 꿈이 너무 작다"고 나무랐거든요.
그래서 뭔지도 모르고, 우리는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우리 대통령은 언제나 늘 박정희였습니다. 아니, 박정희대통령이었습니다. 두 단어가 하나로 붙은 고유명사였죠. 애당초 대통령은 될 수 없는 꿈이었죠.
세태가 바뀌어 지금은 전직 교장이든, 전직 장군이든 계속 일할 수만 있으면, 직업에 귀천을 가리지 않고 일하려 합니다.

최재형은 1956년생으로 지난 6월까지 감사원장을 했어요. 비교적 잘 먹고 잘 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어릴 때 꿈을 이뤄보겠다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네요.
이회창이 전직 감사원장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적이 있으니, 본인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겠죠. 게다가 저런 사람도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데 하며 최재형은 이런저런 사람이 거론되는 것을 아주 우습게 봤을 겁니다.

올해 초 뜬금없이 최재형이 어릴 때 장애인 친구를 도왔다느니, 아이를 입양해 키웠다느니 언론에서 군불을 때길래, "어, 이게 뭐지" 했는데요.
최재형 본인이 감사원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를 애먹였습니다. 그러다 최재형이 어느 언론인에게 속내를 보이자, 그 언론이 슬그머니 최재형 가능성을 띄워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최재형은 준비도 안된 채, "열심히 하겠다, 잘 하겠다"는 소박하고 성실한 마음만 믿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몸담았던 정부에 대고 열심히 침뱉었죠. 하지만 이번 예선에서 탈락했으니, 조상들 친일 행적만 드러내고, 참 뜬금없는 사람으로 해프닝만 남겼습니다. 앞으로 나라는 그만 생각하고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이웃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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