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준으로 친일부역자가 어떻게 가능할까 싶지만, 그거 아주 쉽더라구요.
아주 잘 아는 지인이 대학교수였어요. 노무현이 대통령이던 시절에 노무현을 아랫사람대하듯 함부로 욕했죠. 반정부쯤은 해주고, 현직 대통령을 온갖 미사려구를 동원해서 비판해야 지식인다웠겠죠.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니 반정부는커녕 친정부 발언도 못하더군요.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걸 아는 거지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쪽 정부가 오래 갈 걸로 보았는데 박근혜가 물러나고 황교안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자 초조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황교안에게 주문합니다. 권한대행 권한을 강화하여 현 사태를 분명히 수습하라구요. 그 글을 읽고 소설가 김동인이 딱 떠올랐습니다.

1945년 8월 15일 10시, 김동인은 조선총독부 학무국에 찾아가서 왜정에 공헌할 조선인 작가단을 꾸리자고 제안했답니다. 일본인이 속으로 얼마나 한심했겠어요. 조금 뒤 12시에 천황이 항복을 선언할 판인데 말이지요.

지식인이 친일하거나, 권력에 굴종하는게 무척 힘이 드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날 편한 길, 쉬운 길로 가야겠다고 맘 먹으면 됩니다. 그 지인은 박근혜 탄핵 이후를 살며 아직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지요.

요즘 덜 떨어진 지식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도 결국 민중이 이룬 것인데요.

아무리 문재인이 맘에 안 든다고 블랙리스트를 운영하던 정당을 지지하자구 하다니요.
그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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