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뜻하지 않게 날마다 글을 씁니다. 힘들어 하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 이후 수많은 상념들을 쏟아냅니다. 제 지인들이 뉴스를 보기 싫다며 한탄, 안타까움, 아쉬움 등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대부분 지인이 윤석열을 지지한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보듬고 토닥여야 할 텐데요.
날선 언어로 상대방을 찌르며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공격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단절을 강조하는 거친 글들이 너무나 많네요.

민주당 해체하라,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이긴 거나 다름없다, 하루만 더 있으면 이겼다, 이재명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 반당분자를 색출하자, 윤석열 폭정을 혹독하게 겪어봐라, 윤석열 탄핵을 준비하자, 폭정에 저항할 범국민 단체를 만들자...

심지어 사랑을 노래해야할 어떤 시인은 "이대남들아, 저임금으로 120시간 일하다가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면 나가 죽어라."고 저주하였구요. 어떤 목사와 신부는 성경 귀절을 인용하며 "윤석열 지지자는 독사의 자식"이라고 욕하네요.

놀랍습니다.
오히려 무신론자인 제가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윤석열을 사랑합시다요.
윤석열이 반쪽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1인자가 되었어요. 개전을 명령할 수 있는 국군 통수권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럴리는 없지만, 윤석열 한 마디에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 터질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수하지 않도록 늘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데요. 그게 찐사랑하는 거예요.
윤석열이 뭐를 하든 팔장 끼고 방관하고, 저 하고싶은대로 해서 대통령이 실수하는 순간, 전 국민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여가부가 지원하던 각종 정책은 여가부가 없어져도 다른 부서에서 지원합니다. 지금은 국힘당조차 여가부를 강화하자고 하니, 그리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선제타격도 없을 겁니다.
윤석열이 아무리 무지, 무식해도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최고 셰프들이 해주는 맛있는 정찬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요. 전쟁이 나면 미사일이 가장 먼저 청와대에 날아오고 암살 1순위에 오릅니다. 그것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린스키마냥 군복입고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끼니마다 전투식량을 먹어야 합니다.
우리는 두 내외 목숨, 아파트 한 채가 전부입니다. 잃을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삼성, 현대, 엘지같은 재벌부터 전쟁을 반대할 겁니다. 엄청난 재산을 다 잃어야 하거든요. 김정은도 벙커에서 전투식량을 먹고싶지 않을 겁니다.

예수가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어요. 이게 뭔 소리일까 싶습니다. 그럼 원수 저 놈은 어쩌라구요?
"내가 해결할 테니 너는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겁니다.
백제인은 예수를 몰랐을 테니, 구한말 이후 예수를 만난 한국인들이 그 말을 받아들여 원수를 사랑하는 동안, 하느님은 그 원수들을 정리한 것 같지 않습니다. 독립투사 자식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힘들고, 일제 부역자는 자손만대 그 영화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친일파 신자에게는 독립군이 원수일테니 하느님도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난처하겠지요. 시간이 흘러 그냥 잊거나 잊혀지는 것 뿐이지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랑은 순리라서 에너지가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수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밥맛도 떨어지고, 각오가 무뎌질까 날마다 잠자리도 불편하게 하고 먹는 것도 부실하게(와신상담) 하여 자신을 학대해야 합니다.
그러니 예수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 것은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요?
"인간아, 복수하고 싶으면 니 몸부터 챙겨. 니 몸을 사랑하지 않고 학대하면 니 몸만 상혀. 그 몸으로 언제 어떻게 복수를 혀?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잘 먹어야 혀. 그래야 내일이 있지."

초나라 강직한 신하 굴원은 세상 사람이 다 취했는데 본인만 깨어 있었다며 세태에 좌절하고 강에 투신합니다. 죽기 전에 만난 어부가 굴원에게 세태 변화에 맞춰 적응하라고 조언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창랑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 물이 탁하면 발을 씻을 수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 비서실장일 때 일이 너무 고되어 이빨이 다 빠졌다고 해요. 지금도 발음이 어눌하죠. 비서실장인데도 그러니,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어 정치경제 문화, 사회예술 모든 분야, 국내외 전반 온갖 일에 시달려야 합니다. 선거에 뛰어들고서야 본인 무지함을 깨달은 윤석열에게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까요? 임금이 주색에 빠지는게 우연이 아닙니다. 클린턴도 백악관에서 인턴 여직원과 붕가붕가를 했지요.
김건희는 음지에서 여러 사람과 공모해 재산을 불릴 때가 좋았습니다. 이제는 전국민이 들여다보는데 법인 카드 하나 쓰는 것도 부담스러운 자리에 갔어요. 믿었던 사람이 언제 녹취록을 깔지 모릅니다. 앞으로 5년은 요조숙녀가 되어야 해요.

윤석열을 사랑합시다.
그게 힘들고 어려우면 이빨이 빠지도록 고군분투할 부부를 동정해도 좋구요. 길게 보면 그게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겁니다.
열심히 사는 당신, 정말 멋집니다.

농장 하우스 비닐문 레일에 나사못을 하나 더 박았어요. 힘받는 부분이 부실해져서 보강한 것이지요. 삶이든 나라든 이렇듯 조금씩 고쳐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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